[뉴스현장] '삼바 축구'의 벽은 높았다…벤투호, 브라질에 1-4 패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이 16강전에서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밀려 대량 실점을 하고 만 건데요.
스포츠문화부 조한대 기자와 함께 우리 축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가 된 브라질전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먼저 경기 내용부터 정리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브라질과의 경기는 초반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7분 만에 수비가 뚫리면서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전반 13분엔 슈퍼스타죠.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빼앗겼습니다.
10여 분이 흐른 전반 29분에는 손흥민과 같은 소속팀에 있는 히샤를리송에게, 전반 36분엔 파케타에게까지 골을 허용했습니다.
전반에 네 골을 허용하며 무력하다 싶을 정도로 밀리는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후반전 들어 힘을 냈는데요.
후반 20분에 황인범과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 선수가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후반 31분, 시원한 만회 골을 터트린 겁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 선수들의 득점포는 잠잠했고요.
결국 브라질에 1-4패로 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8강행을 노렸던 대표팀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앵커]
사실 적지 않은 점수 차인데요.
브라질에 대표팀이 패한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기자]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원장 8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투지도, 4년 동안 갈고 닦은 빌드업 축구도 브라질 선수들의 기량을 누르기엔 부족했습니다.
전반 29분에 터진 브라질의 세 번째 골을 살펴보면요.
히샤를리송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헤딩으로 공을 간수한 뒤 간결한 원터치 패스가 이어졌고요.
시우바의 침투패스에 김승규와 일대일로 맞선 히샤를리송이 골문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브라질의 삼각 패스에 우리 대표팀이 완전히 당한 건데요.
이 골만 보더라도 브라질 선수들의 기량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결정력만 보더라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전반 30분까지 한국과 브라질의 슈팅 수는 3-4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그때 이미 3-0으로 앞서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만큼 브라질은 확실한 기회를 만들었고, 골대 앞에서 더욱 냉정했던 겁니다.
[앵커]
오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도 그렇고요.
우리가 유독 남미팀들에게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유독 남미팀에게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출전한 10번의 대회에서 34개 경기를 치렀고 6승을 수확했습니다.
이 중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둔 스페인을 제외하고 유럽팀을 상대로 5승을 거뒀고 아프리카 팀에겐 1승을 수확했습니다.
반면에 남미팀을 살펴보면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1무 4패였습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2패씩을 당했고 볼리비아와 한 차례 비겼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남미팀인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강호죠.
포르투갈을 상대로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전을 맞았는데 결국 또 졌습니다.
그동안 브라질을 7차례 만나 1승 6패였는데, 이제 1승 7패가 됐네요.
공교롭게도 우리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들었던 남아공 대회 때도 남미 팀인 우루과이에 1-2로 무너져 8강행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로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남미팀 상대 전적은 2무 5패가 됐습니다.
[앵커]
네, 우리 대표팀 남미 국가에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여 아쉽긴 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우리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였더라고요.
선수들의 활약상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점수 차를 보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이 만들어낸 위협적인 첫 장면은 전반 17분에 나왔습니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기 슛을 때린 겁니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이 없었다면 충분히 골로 연결될 수 있었던 위협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후반 2분엔 정말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는데요.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는데요.
이 공이 골키퍼 몸에 맞고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후반 29분 이재성 대신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들어왔고요.
이강인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차올렸고,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긴 했지만, 볼이 백승호를 향했죠.
그러자 백승호가 왼발로 잡아놓고 왼발 슛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자, 브라질에는 조별리그 카메룬전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점이었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브라질을 16강전에서 만나 지긴 했지만 그래도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이란 역사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놀라운 성과인데요.
이번 대회 대표팀이 밟아온 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16강전에서 무릎 꿇긴 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성과 훌륭합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 편성됐었죠.
같은 조 국가는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었습니다.
대표팀은 먼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가졌고, 0-0으로 아쉽게 비겼습니다.
이후 가나와 2차전을 가졌는데요.
조규성이 멀티 골을 넣었지만 결국 3-2로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대표팀은 가나를 이겨준 우루과이에 1승 1무 1패로 승점과 골 득실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기적적으로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10 남아공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자리에 올랐던 겁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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